여행의 이정표

“아직 다 안 왔어요?” 어린 아이들을 뒷좌석에 태우고 운전한 경험이 있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질문입니다. 때로는 한 번이 아니라 계속해서 듣는 질문이지요!

몇몇 창의적인 부모님들은 오히려 아이들이 한 질문을 가지고 고속도로를 따라가며 보이는 표지판들을 유심히 살펴보면서 얻을수 있는 정보를 이용하여 아이들 스스로 질문에 답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정표로서 기념비는 고대사회의 도로표지판과 같습니다. 길을 따라서 놓인 돌들은 특정한 지점까지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알려줍니다. “이정표”라는 용어는 다른 의미도 있습니다. 오늘날, 이 용어는 구체적인 성취를 가리키는데 사용되기도 합니다.

아기의 첫 단어나 첫 발걸음과 같은 발달단계 이정표라든지 작년 여름에 우리가 지켜본 달착륙 50주년이라는 이정표이든지 간에 이정표는 무언가 중요한 것에 우리의 이목을 집중시키려고 합니다.

우리는 구약성경에서 하나님 백성들의 잦은 불순종과 하나님을 떠나서 살려고 하는 죄성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주어진  장소와 때가 그들을 올바른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왔음을 배웠습니다.

예를 들면, 사무엘상 7장 12절에 보면 우리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블레셋 사람들을 패배시킨 뒤, 사무엘이 “돌을 취하여…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 하고 그 이름을 에벤에셀이라 하니라.” 하였습니다. 그리고 40년간 광야를 떠돌고 나서 마침내 요단강을 건넌 후 여호수아는 열 두 개의 돌들을 택하여 “너희 중의 표징이 되리라 후일에 너희의 자손들이 물어 이르되 이 돌들은 무슨 뜻이냐 하거든 그들에게 이르기를 요단물이 여호와의 언약궤 앞에서 끊어졌나니 곧 언약궤가 요단을 건널 때에 요단물이 끊어졌으므로 이 돌들이 이스라엘 자손에게 영원히 기념이 되리라 하라 하니라.” (여호수아 4:6-7)

제가 트리니티 크리스찬 칼리지를 떠날 때 제 동료들이 다음의 성경구절이 적힌 돌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민수기 6:24-26)

저는 훗날 손주들이 우리집에 있는 이 돌을 보며 “왜 트리니티의 동료들이 할아버지한테 이 성경구절을 송별 선물로 주었나요?” 라고 저에게 물을 날을 기다립니다. 그러면 저는 그 시절 우리 삶에 보여주신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대해서 말해 줄 것입니다.

한 교단으로서 북미주 개혁교회 또한 관심을 가져야 할 이정표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난 7월, 저는 미시간 주의 홀랜드를 방문했습니다. 이스트 소가턱 북미주 개혁교회의 150주년 기념식에 감사패를 전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번 가을, 글로벌 선교부는 북미주 개혁교회의 선교역사에서 요한나 빈스트라가 100년 전 나이지리아로 떠났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역사를 알리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방송 선교부는 우리 교단이 라디오 방송을 개설한지 80주년이 되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중요한 기념일들을 챙기다 보면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목격하게 됩니다. 더욱이, 우리가 벽에 감사패를 걸어두거나 중요한 이벤트들을 적은 일정을 프린트해 놓는 것은 우리는 우리 자신과 미래의 자손들에게 특정한 시점에 우리의 삶에 함께 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기억하게 하는 징표와 같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자녀들과, 손주들, 이웃들, 그리고 동료들에게 “이 돌들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합니다. 그리고 이 돌들은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대한 증거가 됩니다.

“너희 속에 있는 소망의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 (벧전 3:15) ”하는 우리들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우리들 가정과 교회가 이런 질문들을 하게 하는 징표와 사건들로 가득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