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 나 코로나 확진이야. 앨런을 데리러 갈 수 없을 것 같아." 목요일 아침, 친구에게 문자 메시지가 왔습니다.
그 순간, 속이 울렁거렸습니다. 일주일 내내 정신없이 바빴습니다. 다 큰 세 자녀가 모두 집에 모여 있었고, 전날에는 중국에서 온 유학생 재러드까지 새로 맞이했습니다.
그날은 결혼식도 있었는데, 두 번째 유학생인 한국인 태너는 결혼식이 한창 진행되는 동안 비행기로 오고 있었습니다. 우리 딸이 그를 데리러 가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세탁기를 돌리고, 침대를 정리하고, 방을 준비하며 그야말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다행히 태너는 벌써 우리와 함께 지낸 지 2년 차라 우리집 생활 방식에 익숙했습니다. 그러나 재러드는 컵이 어디에 있는지부터 샤워기 사용법까지, 모든 것을 하나하나 알려줘야 했습니다. 게다가 그날 밤에는 갈 곳이 없는 세 번째 유학생까지 우리 집에서 재워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중국인 앨런은 작년에 우리 집에서 지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어디서 재워야 하나? 침대는 이미 모두 차 있었습니다. 게다가 새벽 1시에 공항에 누가 데리러 가야 할까? 공들여 세웠던 모든 계획이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환대가 아닌, 말 그대로 ‘고된 환대’ 였습니다.
유학생들을 돕는 호스트 부모들의 모임에서, 라그라브 애비뉴 CRC의 피터 존커 목사님은 ‘환대(hospitality)’라는 말이 ‘병원(hospital)’과 연결되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환대는 곧 치유의 기술이며, 단순히 손님을 맞아 접대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하셨습니다.
성경에서 ‘환대(hospitality)’라는 단어는 헬라어 ‘필록세니아(philoxenia)’를 번역한 것입니다. 이 단어는 ‘사랑(philo)’과 ‘낯선 사람·외국인(xenia)’이 결합된 말입니다. 존커 목사님은 우리가 먼 나라에서 온 학생들을 돌보며 ‘사랑의 기술’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이어서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여러분의 집에 머무는 사람들이 어떻게 느낄까요? 그들이 존중받고, 격려받으며, 보살핌을 받는다고 느낄까요?”
그는 환대란 ‘사람들이 긴장을 풀고 편안하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때로는 덜 화려할수록 오히려 더 친절하고 편안함을 줄 수 있습니다. 서로의 강점이 아니라 약점을 나누는 공간이 되는 것이지요.”
무엇보다 중요한 깨달음은, ‘사랑의 기술’을 실천하는 일이 종종 고되고, 힘들며, 희생을 요구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실제로 그날 밤에는 우리 집에 머물던 15살 유학생과 관련된 큰 문제를 맞닥뜨렸습니다. 이처럼 우리 가정과 삶의 톱니바퀴 속에 ‘고생’이라는 모래가 끼어드는 일은 셀 수 없이 많았습니다.
우리는 이런 상황들을 ‘버텨내야 했던 순간들’이라고 불렀지만, 동시에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낯선 이들을 사랑하며 자라가도록 은혜와 지혜를 주셨고, 우리는 그것에 의지했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는 능력 주심이 따른다’는 말처럼, 우리는 수없이 많은 순간에 필요한 힘을 공급받았습니다.
성경은 환대가 선택 사항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낯선 사람에 대한 사랑’은 누구에게나 향할 수 있습니다. 고아와 과부, 난민과 이민자, 위탁아동과 장애인, 이웃, 그리고 노숙인까지 포함됩니다. 환대는 반드시 집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존커 목사님의 말씀처럼, 그것은 단순히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 ‘영혼의 태도’입니다. 그렇다면 거리에서, 직장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어떻게 더 환대하고 너그러운 마음을 나눌 수 있을까요?
그날 밤 앨런은 캠핑용 간이침대에서 옛 친구 태너와 함께 잠을 청했습니다. 그는 중국에서 가져온 아름다운 팔찌를 선물로 건네며 저를 힘껏 안아주었습니다. 이틀 동안 함께 지낸 뒤, 우리는 그가 신입생 생활을 시작할 미시간 주립대학교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흔히들 말하듯, 중요한 것은 집의 크기가 아니라 마음의 공간입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좁은 환대의 그릇을 언제나 넓혀 주십니다. 비록 환대의 거친 먼지가 늘 쌓이지만, 우리는 날마다 값비싸면서도 꼭 필요한 ‘사랑의 기술’을 배우며 자라가고 있습니다.
About the Author
Lorilee Craker, a native of Winnipeg, Man., lives in Grand Rapids, Mich. The author of 16 books, she is the Mixed Media editor of The Banner. Her latest book is called Eat Like a Heroine: Nourish and Flourish With Bookish Stars From Anne of Green Gables to Zora Neale Hurston.